목록지옥 (2)
행복을 즐기는 시간, 티타임
태종이 전후좌우를 시종일관 사실대로 다 고하자, 염라대왕이 “그러면 그렇지, 당태종은 성군이라 하던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면서 동해 용왕을 풍도지옥으로 보내고는 최판관에게 당태종의 정명이 몇 살인가 보라고 명한다. 최판관이 문서를 보고 육십구세라고 하니까 “그래 이십구세일 터인데...” 하더니 그러면 그것은 그대로 두고, 들어온 김에 염부를 구경시켜 염부의 일을 세상에 나가서 널리 유포하는 것으로 복을 짓게 하라 한다. 태종은 십대지옥과 십팔지옥과 천상을 두루두루 구경하는데, 한 곳을 가니 팔과 다리가 떨어진 놈과, 배가 터져 창자가 나오고 허리가 부러진 놈과, 머리가 터지고 부서진 놈과, 눈이 빠지고 귀가 부서진 놈 등 온갖 병신아란 병신은 그곳에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당태..
원제(原題) :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 구술(具述) : 여주선생 수록(手錄) : 임유양 번역(飜譯) : 박금규(원광대학교 사범대 한문교육과 교수) 재역(再譯) : 釋克勤 번역자의 이끄는 말 이 ‘저승문답’은 1945년 전후 중국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 선생(1912.2.7. ~ 1988.12.9.)의 실재 저승 재판기록입니다. 여주 선생은 나이가 많고 덕(德)이 높고 또 명판관으로 법률계(法律界)에 소문이 난 사람입니다. 그는 늘 평소에 자신이 저승의 재판관으로 다년간 있었고, 수면(睡眠)중에 잠깐 명부(冥府)에 가서 그 옥안(獄案)을 처리했노라고 말하고 하였습니다. 그때 중국군의 참모장이었던 임유양은 그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그러한 저승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