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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이야기 본문
불국사의 본래 이름은 '화엄불국사'였다고 한다.
이렇게 세 개의 서로 다른 불국토를
한 공간 안에 표현하고자 했던 정신이 바로
화엄(華嚴)의 가르침이요
화엄의 세계라고 이해할 수 있다.
화엄사상은 창건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국사의 사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불교 사상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불국사의 창건설은
일연의『삼국유사』에 수록된
김대성의 창건 설화이다.
김대성은 신문왕 때 태어나 혜공왕 때(774) 죽은 재상.
너무도 유명한 설화이지만
불국사의 창건 배경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보기 위해 전체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도록 하겠다.
모량리(牟梁里)의 가난한 여인
경조(慶祖)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머리가 크고 이마가 평평하여 성(城)과 같았으므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 하였다.
집이 궁색하여 생활하기조차 어려워
부자 복안(福安)의 집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그 집에서 준 약간의 밭으로 의식의 자료로 삼았다.
어느날 점개(漸開)라고 하는 스님이
흥륜사(興輪寺)에서 육륜회(六輪會)를 열고자 하여
복안의 집에 와서 시주를 권했다.
복안이 베 50필을 시주하니
점개 스님이 축문을 읽으며 축원하였다.
'신도께서 보시를 좋아하니
천신(天神)께서 항상 지켜주소서.
하나의 보시로
만 배를 얻고 안락하게 장수하소서'
대성이 이를 듣고 뛰어들어가
그 어머니께 말하였다.
'제가 문 밖에서 스님의 축원하시는 소리를 들으니
하나를 보시하면 만 배를 얻는다고 합니다.
생각컨대 우리가 전생에 선한 일을 못했기에
지금 이렇게 가난한 것이니
지금 또 보시하지 않는다면
내세에는 더욱 가난하게 살 것입니다.
제가 고용살이로 얻은 밭을 법회에 보시하여
훗날의 과보를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
어머니도 옳다고 하여
그 밭을 점개 스님에게 보시하였다.
얼마 뒤 대성이 죽었다.
그날 밤 재상 김문량(金文亮)의 집에
하늘의 외침이 있었다.
'모량리 대성이란 아이가
지금 너의 집에 태어날 것이다'
집안 사람들이 매우 놀라 사람을 시켜
모량리를 조사하게 하니
대성이 과연 죽었는데
그날 하늘에서 외치는 소리가 나던 때와 같았다.
김문량의 아내는 그 때에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왼손을 쥐고 펴지 않다가 7일만에 폈다.
손 안에 '대성'이라는 두 자를 새긴
금간자(金簡子)가 있어
또 대성이라고 이름하였으며
그 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봉양하였다.
장성하자 대성은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토함산에 올라 곰 한 마리를 잡고
산 밑 마을에서 잤다.
꿈에 곰이 귀신으로 변하여 시비를 걸며 말했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죽였느냐.
내가 도리어 너를 잡아먹겠다'
대성이 두려워 용서를 빌자 귀신은
'네가 나를 위하여 절을 세워줄 수 있겠느냐?'
대성은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를 한 후
꿈에서 깨어났는데
땀이 흘러 자리를 적실 정도였다.
이로부터 대성은 들에서 사냥하는 것을 금하고
곰을 잡은 자리에 곰을 위해
장수사(長壽寺)를 세웠다.
이로 인해 마음에 감동하는 바가 있어
자비의 원력이 더욱 깊어갔다.
이에 현세의 양친을 위해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石佛寺)를 창건하여
신림(神琳)․표훈(表訓) 두 성사를
청하여 각각 거주케 하였다.
아름답고 큰 불상을 설치해
부모의 기르신 은혜를 갚았으니
한 몸으로 전세와 현세의 두 부모에게 효도한 것은
옛적에도 드문 일이었다.
어찌 착한 보시의 영험을 믿지 않겠는가.
장차 석불을 조각코자 큰 돌 하나를 다듬어
감실의 뚜껑돌을 만드는데
갑자기 돌이 세 조각으로 갈라졌다.
대성이 통분하면서 선잠을 잤는데
밤중에 천신이 내려와 다 만들어놓고 갔다.
대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쪽 고개로 급히 달려가
향나무를 태워 천신께 공양하였다.
이로써 그 곳 이름을 향령(香嶺)이라 하였다.
불국사의 구름다리(雲梯)와 석탑은
나무와 돌에 조각한 그 기교가
경주의 어느 절보다도 뛰어나다.
이상이 『삼국유사』 권5 「대성효이세부모」조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 즉 석굴암을 짓고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지었다는 이 설화는
지금까지 불국사의 창건담으로
가장 널리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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