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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야기 - 동해 용왕과 당태종(1/5) 본문
당나라 태종 때의 일이다.
어느 핸가 무한히 가물었다.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하느님도 너무하다는 원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드높았다. 이때에 동해 용왕이 생각하기를, 바깥 세상에 여동빈(呂東濱) 선생이 계시는데 모든 일을 잘 안다 하니 나가서 만나봐야 되겠다 생각하고, 사람으로 변신하여 여동빈 선생을 찾아가니, 찌는 듯한 더운 날씨에 파를 이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용왕이 묻기를
“이 더운 날씨에 파를 이종하면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예, 내일 사(巳)시에 구름이 모일 것인데 오(午)시에는 비가 석 자 세 치 쯤 올겁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은 비를 내리게 하는 책임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나도 알지 못하는 일을 말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참말로 내일 비가 오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만약 안 오면 선생님은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정 비가 오게 되면 당신은 어찌할 건가?”
하니
“제 목을 내놓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나도 그렇게 하지.”
이렇게 다짐하고 용왕은 용궁으로 들어가니 용궁이 발끈 뒤집어 졌다.
“왜들 이리 소란이냐?”
“큰일 났습니다. 천상에서 하느님이 내일 사시에 구름을 모아서 오시에 비를 석 자 세 치 내리라는 명령이 내렸는데, 용왕님이 안 계셔서 찾느라고 그렇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은 가슴이 덜컥 무너져 내렸다. 비를 내리면 여동빈 선생과의 약속 때문에 자기가 죽어야 되고, 안 내리면 하느님께 죽게 되니, 이래저래 죽을 일 뿐이라 밤이 늦도록 고민하고 있으니 용왕의 부인이 보고 있다가 묻기를
“대왕은 무슨 고민을 그리도 심하게 하십니까?”
용왕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니, 왕비는
“대왕님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어찌해서 근심할 일이 아니란 말이요?”
“대왕님 생각해 보세요. 둘 중에 한 가지가 틀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석 자 세 치 주라 했으면 한 치를 더 내려주면 될 것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법해서 다음날 비를 석 자 네 치를 내리니 석 자 세 치, 즉 1m만 해도 적은 비가 아닌데 거기다 한 치를 더 내렸으니
산사태가 나고 집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고 해서 말이 아니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또다시 하느님이 해도 너무 하신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출처 : 자비의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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