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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야기 - 당태종과 위징(2/5) 본문
이때 용왕이 여선생을 찾아와서
“당신이 안 것이 무엇이요?”
하니
“내가 모른 것은 무엇이냐? 네가 내 목을 자르려고 하지만 네 목이나 안 잘리도록 조심하라.”
하였다.
먼저도 귀신같이 알았는데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용왕이 말하기를
“어찌해서 내 목이 잘린단 말이요?”
“너는 비를 석 자 세 치만 내리라 했는데 왜 한 치를 더 내렸더냐? 차라리 한 치만 덜 줬으면 인명 피해를 없었을 것 아니냐? 무수한 인명을 상하게 하여 원성이 하늘에 닿았으니 하느님이 너의 목을 베어오라고 명령을 할 것이다.”
용왕은 그제서야 황급해서 여동빈 선생에게 빌면서 살려달라고 사정한다. 선생은
“너의 목을 벨 사람은 당태종의 신하 위징이다. 위징이는 어떤 사람인가 하면 낮에는 당태종을 섬기고 밤에는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을 섬기는 위대한 인물이다. 네가 살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앞으로 3일째 되는 날 오시에 위징이가 낮잠만 못자게 하면 된다. 그럴 사람은 오직 당태종 뿐이니 당태종을 찾아가서 잘못된 것을 사과하고 사정이야기를 하면 들어줄 것이다.”
하고 가르쳐 주었다.
용왕은 여동빈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당태종은 다같은 왕의 처지로 용왕의 부탁을 쾌히 승낙하고 그날 위징이가 낮잠을 못자게 하려고 위징의 집으로 찾아갔다. 위징이는 뜻밖에 황제가 거동하심에 당황해서 황급히 영접하여 모시고
“무슨 일로 어려운 거동을 하셨습니까?”
“응, 오늘은 내가 심심해서 자네하고 바둑이나 한 판 둘까해서 왔네.”
하면서 위징이와 바둑을 두는데 사시가 지나자 당태종이 먼저 조는 것이다. 황제가 졸게 되면 신하된 도리로서 황제를 깨우지 못하는 것이 국법이었다. 그래서 위징이는 태종이 잠을 깰 때까지 바둑알을 들고 있다가 위징이도 깜빡 잠이 들었는데 천상에서 입시하라는 명령이 내린다. 이때 위징이가 천상에 올라가니 옥황상제이신 하느님이 검을 내어 주면서 동해 용왕의 목을 베라는 것이다. 검을 받아들고 용궁에 들어가서 용왕의 목을 베어들고 나오는데, 이때에 태종이 잠을 깨서 보니 위징이가 졸고 있다.
태종은 급하게 ‘이 사람아’ 하고 위징이를 깨우니 위징이는 잠에서 깨어나면서 ‘그것 참 꿈도 이상하네’하고 말한다. 태종이 물었다.
“무슨 꿈이 그리도 이상하던가?”
그는 꿈속에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말하면서 용왕의 목을 베어들도 나오다가 깨었다고 한다. 태종은
“그만 실수를 했군.”
한다. 위징이가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태종은 용왕과 약속한 것을 사실대로 말하였다. 위징이가 듣더니
“큰일 났습니다. 용왕이 염부에 들어가서 전하를 원망하며 항의하면 염부에서 필시 전하를 올라오라고 할 터이니 이번에 올라가게 되면 다시는 내려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하의 정명이 29세입니다. 지금 전하께서는 28세이시니 한 해 사시나 덜 사시나 마찬가지라서 다시는 인간세상에 내려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전하께서 안 계시면 나라가 위태하오니 제가 편지를 한 장 써서 드릴 터인즉 이 편지를 가지고 염부에 들어가시다가 문서관리하시는 최판관에게 전해 주십시오.
최판관은 저의 외삼촌이시니 두이(二)자 밑에 점 두점(八)을 찍으면 여섯 육(六)자가 되어서 육십구세(六十九)가 됩니다.“
당태종은 편지를 받아들고 궁전으로 들어가자 과연 염부에서 올라오라는 호출이 내려왔다. 태종은 사자를 따라서 염부에 들어가면서 편지를 최판관에게 전해주고 들어가니 위징의 말대로 용왕이 들어와서 당태종의 부탁으로 그렇게 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이었다.
[출처 : 자비의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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