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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 다녀온 사례 본문
[당신을 찾습니다] 저승에 다녀온 사나이, 최정수씨.
[인터뷰365 김두호] 요즘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중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라는 게 있다. 때로는 별로 희한하게 보이지 않는 일도 특별한 이야기인양 소개할 때가 있다. 진기한 이야기가 세상에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다. 믿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1977년 5월에 전남 여수에서 죽은 줄 알고 장례를 준비하던 사람이 50시간 만에 되살아나 화제에 오른 일이 있다.
당시 여수시 연등동 94번지에 살고 있는 정귀례씨(당시 66세)의 외아들 최정수씨(당시 32세/ 현재 63세)는 그 해 5월 25일 아침 7시 30분 어머니가 차려놓은 아침밥상을 들고 부엌에서 방안으로 들어오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졌다. 놀란 어머니가 시내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를 모셔왔지만 의사가 도착했을 때는 사지가 굳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두 살 때 남편과 사별하고 여수 서 시장에서 채소 점포를 운영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아들 위로는 출가한 딸이 하나 있었다.
사망 진단을 받았지만 가까이에 가족이 없었던 어머니는 딸과 사위가 올 때까지 염을 하지 않고 통곡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다. 그런데 기절초풍할 일이 발생했다. 이틀이 지난 50여시간만에 뻣뻣하게 굳어 있던 아들의 시신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사상태에서 깨어난 것인데 당시 필자의 동료 기자가 현지를 찾아 직접 인터뷰해서 확인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자.
“최씨는 쓰러지며 가사상태로 들어간 직후 젊은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흰 수염에 관복을 입은 노인을 만났다고 한다. ‘네가 최정수냐?’고 노인이 물어 ‘그렇다’고 대답하자, ‘나는 너의 6대조인 최사현(崔士玄)이다. 너를 이곳까지 부른 것은 결혼도 못하고 방황하는 너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5대조 포인(浦仁), 4대조 신서(信西)라고 밝힌 어른을 차례로 만나고 어릴 때 사망해 기억에 없는 조부와 아버지까지 상면했다. 최씨는 조상들 앞에서 아버지가 가산을 탕진해 힘들게 산다고 말했다가 할아버지에게 왼쪽 어깨를 맞고 깨어났다는데 깨어난 후까지 어깨가 아팠다고 고백했다. 놀라운 현상은 정신을 잃고 만난 조상들의 이름을 처음 듣고 기억해두었는데 족보를 찾아 확인해 보니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확인한 족보는 1968년에 발행한 <전주최씨 중추공파> 세보였다.”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한번 숨을 거둔 후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예수의 부활 밖에는 신뢰를 못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가 그 때 신문 사회면의 가십란에 올랐고, 필자는 직접 취재한 기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때 주인공의 현재 모습이 궁금하다. 당시 취재 기자는 사망 진단을 했던 의사들을 인터뷰해 더욱 실감나게 기사를 썼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가사상태로 보았다. 그럴 경우 대개 4,5시간 안에 깨어나지만 50여 시간은 신뢰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 분 그 후에 저승을 또 다녀오셨는지,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하다.
[출처 : http://interview365.mk.co.kr/news/740, 인터뷰365]
101세 할머니가 다녀온 저승얘기
숨졌다고 생각된 할머니가 8시간만에 되살아났다가 자기의 예언대로 사흘뒤에 숨을 거두자 그 사이에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8시간 동안 「특급저승紀行」을 하고 왔다는 할머니는 한 동안 인기 「스타」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이 됐었다.
전남 장흥(長興)군 안량면 수문리에 장수(長壽)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 살았을 때의 소정심(蘇貞心) 할머니.
기록적으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장수할머니라고 불렀다. 69년 1백1살이 된 그 할머니가 12월 16일 드디어 숨을 거두었는데 그에 앞선 사흘 동안 이승에 많은 화제를 뿌려 놓고 갔다.
그것은 사흘전의 13일 새벽 4시에 일단 별세한 것으로 생각되어 자손들이 초상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을 때
『염라대왕이 날짜를 잘 못 받았으니 도로 가라고 해서 돌아 왔다…』
면서 되살아 난 까닭이었다.
『염라대왕이 어떻게 생겼습디까?』
하면서 인근의 주민들이 밀려오는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보다도 우선 할머니가 소생하는 바람에 상가(喪家)-길가(吉家)-상가(喪家)로 전전한 후손들의 수선은 엄숙한 죽음을 희극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는 일생에 두 번 죽은 셈이다. 죽었을 동안의 이야기가 희한할 수 밖에 없겠다.
할머니가 첫 번째로 숨을 거두었을 때다. 유족들은 관례대로 슬프게 곡을 했다. 부고도 인쇄해서 돌렸다. 할머니의 손과 발을 꽁꽁 묶었다. 수의도 입혔다. 관도 준비했다. 상복도 입었다. 모두 1백 20명에 가까운 손자 손녀들에게도 알리고 친척들도 모여 들었다. 장례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웃마을 사람들도 1세기를 살다간 할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상가(喪家)에 모여 들었다. 유족과 친지들도 살만큼 산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는 않았다. 좋은 세상 살다 갔다고 저승길의 편안과 극락행을 빌기로 했다. 그런데 그 날 낮 12시쯤 되자 병풍 뒤 할머니를 모셔놓은 자리에서 신음소리 같은 것이 새어 나왔다. 가족들과 이웃 사람들이 달려갔다. 죽은지 8시간이나 지난 것으로 생각된 할머니가 눈을 멀뚱멀뚱하게 뜨고 몸과 손을 비틀면서 가는 소리로 물었다.
『아이들아, 나를 왜 이렇게 해 놓았느냐?』
그 자리에 뛰어 든 가족과 친지들은 할머니가 돌아 가셨기 때문에 장례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 다만 할머니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할머니의 소생 제2성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아이고 내가 날짜를 잘못 받았다. 오늘은 초이렛날(음력)이지. 날이 나빠서 염라대왕이 다시 돌아 갔다가 사흘 뒤에 오라고 했다. 어서 나를 풀어다오』
그 때서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할머니의 몸에 감긴 염포를 풀고 수의를 벗겼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할머니가 죽었을 때 보다 더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그것은 반가운 울음소리였다.
『1백살된 할머니가 살아왔다네』
『염라대왕을 보고 왔다네』
『그 할머니 몇 년을 더 살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왔다네』
『먼저 죽은 영감과 만나 울고 헤어졌다네』
말이 말을 물고 마을과 마을에 번져 나갔다.
할머니를 한번 구경하겠다는 사람, 할머니의 저승 이야기를 듣고싶다는 사람이 떼지어 몰려 들었다.
그 집은 초상집 보다 더 분주해졌다. 동네의 노인들이 저승의 모습을 설명해 달라고 간청해 왔다. 심지어 귀신의 혼을 불러내어 한 노파 무당은 소(蘇)할머니와 처녀시절에 친했던 어떤 여인을 저승에서 불어내어 슬프게 사설을 풀어 내었다.
『…아이고 정심(貞心)아, 우리가 오래오래 만나지 않은 것이 너를 위해 좋으련만 어차피 다시 만날 팔자이니 네가 왔다고 해서 뛰어가서 마중할까 했는데 염라대왕 분부로 도로 갔다는 말을 듣고 너를 위해 춤을 추고 나를 위해 울었다네…』
무당이 둥둥 북소리를 치면서 길게 늘어놓자 듣고 있던 사람들은 탄성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소(蘇)할머니가 스스로 사흘 후에 죽는다고 예언한 말이 퍼지자 어떤 무당은 저승의 전갈이니 갈 때는 아무개의 옷을 갖다 주라는 뻔뻔스러운 소리까지 해 오고-. 되살아 난지 사흘 동안 할머니는 고요한 날을 보내지를 못했다.
소(蘇)할머니는 이곳 태생이다. 어릴때부터 몸이 커서(1백70cm) 여장부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16세 때 같은 마을의 김모씨와 결혼, 4난매를 낳고 78세 때 남편과 사별했다.
소(蘇)할머니는 70이 넘도록 고깃배를 저어 바다로 나가기도 했고 1백살된 68년까지도 바느질을 하고 바지라기를 까서 집안 일을 도와 왔다.
할머니는 역시 남편을 일찍 잃은 맏딸 김복덕(金福德)여인(68)의 집에 의탁하고 살아왔다. 이 늙은 딸의 효도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지극해서 할머니가 도지사의 장수상(長壽賞)을 탔을 때 함께 모범효녀상을 탔다. 이 김여인의 말에 의하면 소(蘇)할머니의 장수의 비결은 고기를 먹지 않았는데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되살아난 날도 밥상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올렸으나 이 고기는 입에도 대지 않고 겨우 바다생선 몇 점과 채소류로 밥 한 그릇을 거뜬히 없앴다. 또 그 건강법은 목욕에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23년 전에 먼저 보낸 남편의 정을 잊지 못해 매월 보름에는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이른 새벽에 바닷가에 나가 남편의 명복을 돋아 오는 해 앞에서 빌었다는 얘기.
소(蘇)할머니는 외손자들을 다 합하면 자손이 1백20명에 이르는데 5대손 까지 보았다.
할머니는 우연인지 자기가 예언한 음력 10일(12월16일)에 진짜로 고요히 한번 왔던 저승길로 다시 떠났다. 떠나기 직전에는 유가족들의 앞날을 걱정해서 고기잡이는 이렇게 하고 바지라기는 저렇게 까야 된다고 소상히 가르쳐 주는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숨을 거두자 자손들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멀리 읍내에 있는 의사를 모셔와서 진단을 받기도 했다.
장흥(長興)읍의 십자의원장 박예진(朴藝鎭)씨는
『소(蘇)할머니가 첫 번째는 완전히 운명했었다고 볼수는 없다. 호흡이 멎었더도 심장이 약하게 움직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심장이 되살아 나서 할머니는 소생한 것 뿐이다』
라고 과학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점장이와 무당들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날이 미리 정해져 있다. 할머니는 날짜를 잘 잡아 살아 난 것이다』
라고 그럴싸하게 설명하면서
『소(蘇)할머니가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다는 것만 보아도 알 일이 아니냐』
라고 때를 만난 듯 떠벌리고 있다.
[출처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60828550002, 서울신문]
저승 이야기
어릴 때 우리 앞집에 기와 장사하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셨는데 어느 여름 방학 저녁 무렵에 길거리 평상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앉은 가운데 그 할머니께서 옛날 얘기처럼 들려 주셨던 '저승 갔다온 이야기'에 나오는 장면과 세안 선생(중국서 사업하는 나의 고교시절 친구)이 보내준 이메일의 '인생과 돈과 삶에'라는 글의 삽화와 너무나 같아 문득 그때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인간 三世(전생, 이승, 저승)가 정말 있을까?
그 할머니께서 다리를 걷어 올리시며 정강이에 옴폭옴폭 파인 자국을 보여 주시고 이것이 바로 내가 죽었을 때 염을 했던 바로 그 자국이라고 하시며 저승 갔다 온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내가 19살 먹었을 때 우연스럽게 시들시들 몸이 안 좋다가 어느 날 깊은 잠에 빠져 꿈을 꾸다 꿈속인지 실제인지 모르게 멀리 어릴 때 밀양 낙동강변에서 동네 동무들과 놀 때 부르던 노랫소리가 아스라하게 들리는 듯하더니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자세히 들어보니 사람들이 울며 곡하는 소리였는데 가슴이 답답해서 몸을 움직여 일어나보려 해도 꼼짝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시면서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생생하게 일러 주셨다.
꿈속에서는 대여섯 살 먹었을 적 동무들과 깨끗한 강가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강 건너 저편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오라고 자꾸 손짓을 하기에 무심코 그쪽으로 이끌려 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강을 건너는 다리가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곱게 무지개로 단장되어 있었고 그 다리는 구름 위에 떠 있어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듯 가볍게 미끄러져 가더라는 것이다. 한참을 가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강가 모래밭에서 다른 친구들은 그대로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혼자 너무 멀리 떨어진 것 같더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이 외딴 느낌에 왈칵 두려워져 머뭇거리고 있는데, 친구들은 빨리 되돌아오라고 손짓을 마구 해대며 노래를 부르더라는 것이다. 그 노랫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자세히 들어보니 바로 곡하는 소리였다고 했다.
곡하는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온몸이 꽁꽁 묶여 꼼짝도 못하겠고 숨이 답답해 소리를 지르려 해도 입이 막혀 있었다. 그때야 눈을 뜨고 사력을 다해 몸을 비틀고 소리를 지른다고 끙끙대고 있으니 울고 있던 엄마랑 식구들이 몰려와 애가 살아났다고 야단들이었다. 온 동네 사람은 물론 타 동네 사람들까지 몰려와 저승 갔다 사흘 만에 돌아온 사람 구경한다고 몰려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염했던 새끼줄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모두들 조금씩 잘라 보물같이 소중하게 가져갔다고 했다. 바로 그때 새끼줄로 꽁꽁 묶었던 염자국이 바로 정강이에 잘록잘록한 흔적이라고 한다.
가끔 죽었다고 장례를 치르다 다시 되살아났다는 이야기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있어 왔다. 과거에는 호흡 일시 정지나 미약한 맥박 등을 정확하게 가려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는 남아 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인 저승에 관한 이야기는 설화나 종교적 의미로 고래로 오랫동안 전해오고 있다.
......
[출처 : http://www.the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02, The Doctor]
「죽었다 살아난 사람」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저승을 경험한 사람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에 탁병호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겨우 자기 이름을 쓸 정도의 공부밖에 못하였으나 워낙 영리하여 한 번 들은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은 똑똑한 사람이었다.
큰아들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님은 탁병호가 아직 어린데도 이웃 마을 최씨 집안의 처자와 혼인을 시켰다. 그런데 첫아이가 딸이었고, 계속하여 딸 넷을 낳고 마지막으로 아들 하나를 두었다. 장손으로 태어나 아들을 많이 낳아서 집안을 번창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던 탁병호는 이를 몹시 안타깝게 여겼다.
워낙 대가족이라 농사만 지어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 탁병호는 말과 수레를 사서 물건을 운송해 주는 일을 하였다. 농산물이나 각종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팔기도 하고, 그 삯을 받기도 하면서 조금씩 살림을 불려 나갔다.
그러던 중 국가에 변란이 닥치고 전염병이 돌았는데 탁병호도 전염병에 걸려 며칠 동안 앓아누웠다. 사촌 동생 탁병문은 사촌 형이 세상을 떠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탁병호의 집으로 달려왔으나 이미 탁병호의 수족이 썰렁하게 굳어 가고 있었다. 어찌할 도리 없이 집안사람들은 탁병호의 수족을 걷어 소염을 하여 놓고는 출상 준비를 하였다. 겨우 삼십대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고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인명은 재천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였다.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사촌 동생 탁병문은 입관 준비를 위하여 탁병호의 옷을 갈아입히려고 소염하여 놓았던 손목을 풀려고 잡았는데, 소염할 때는 나뭇조각처럼 단단하던 손목이 부들부들 하였다. 탁병문은 속히 탁병호의 아들딸들을 불러 들였다. 그러고는 아무래도 너희 아버지가 죽은 것 같지 않으니 몸을 주무르고 옷을 풀라고 하였다. 약 2시간이 지나자 탁병호의 몸은 따뜻해지고 손발이 움직였다. 그리고 정오가 되면서 말을 하게 되었다.
이튿날 사촌 동생과 집안 어른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탁병호는
“내가 얼마 동안 죽어 있었느냐?”
하였다.
“만 하루 동안입니다.”
하자
“그러면 내가 겨우 하루 동안에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왔다는 말인가?”
하였다. 그러자 탁병문이
“그렇다면 형님은 분명 죽어서 저승을 다녀왔다는 말입니까?”
하였다.
탁병문은
“형님! 그럼 어디 저승 갔다 온 이야기나 들어 봅시다.”
하였다. 탁병호는 겨우 몸을 가누면서도 목소리는 또렷또렷하게 말을 시작하였다.
“내가 누워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나한테 함께 가자고 하더군. 그래서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가 보면 안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그를 따라 나섰지. 서쪽으로 얼마를 갔는지 바다 같기도 하고 강 같기도 한 물가에 도착했어. 이때 어디에서 왔는지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나더군. 그 사람은 나한테 그 강아지를 따라가라고 했어. 그래서 보니 물 위에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더군. 하얀 강아지가 그 외나무다리를 건너가기에 나도 따라 갔지.
한참을 가다 보니 웅장한 궁궐 같은 집이 나타나고 집 앞에 당도하니 강아지는 온데간데없고 어떤 사람이 기다리고 있더군. 그 사람의 안내를 받아 집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많은 사람이 책상을 놓고 접수를 받고 있는데 그곳에 당숙이 앉아 계신거야. 당숙은 나를 보더니
“너 어찌 여기를 왔느냐. 너는 아직 올 때가 못 되었는데, 아마 동명이인이 있어 너를 잘못 데려왔나 보다. 어서 빨리 돌아가거라.”
하셨어. 그래 내가 말했지.
“당숙!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저승 구경이나 하고 가겠습니다.”
하였더니 쾌히 승낙을 하고는 들어가 보라고 했지.
안으로 들어서 보니 엄청난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고, 저 높은 곳 용상 위에 앉아 있는 이가 염라대왕이라 하는 거야. 그래서 극진히 절을 올리고
“제가 어떤 연유로 돈도 없고 자식도 없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 옆을 가리키면서 그곳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는 거야.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서 가서 내가 물었지.
“저는 복이 적어서 부자는 못 된다 하더라도 어찌 저는 아들마저 하나밖에 없습니까?”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인연이 아닌 사람과 만나 살아서 아들이 하나뿐이라고 하더군. 그래 내가 또 물었지.
“그렇다면 제 인연은 어디에 있으며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그가 말했어.
“인간의 인연은 모두 셋인데 첫째 인연을 두 사람이 모두 못 만났기에 그 사람도 시집을 갔으나 헤어져서 지금은 유등면 건곡리에 친정어머니와 함께 베를 매고 있어.”
하는 거야. 그러고 나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는데 이승과 똑같이 모두들 살고 있는 거야.
어느 곳을 갔더니 이상호가 큰 황소를 몰고 논을 갈고 있기에
“자네는 이곳에 와서도 논을 가는가?”
라고 물었지. 그랬더니
“자네가 알다시피 이 소를 잡아먹었기에 그 죄로 이 소에게 갚으라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죄 닦음을 하고 있다네.”
하더라고. 그러면서
“나는 전란 때에 부잣집에서 남의집살이를 했는데 전란이 나자 황소를 몰고 집으로 갔었네. 불행하게도 군대가 주둔하고 있어 이 황소를 도살하여 잡아먹어 버렸지 뭔가. 그 후 전염병이 돌아 죽게 되었는데, 그 죄로 죄 닦음을 하고 있다네.”
하였지.
또 어느 곳을 갔더니 구림 재당숙이 집도 없는 산야에서 움막을 치고 있는 거야. 그래
“당숙! 어찌 이러고 계십니까?”
하니
“저 병의 때문에 이렇게 지키고 있단다.”
하시는 거야. 병의는 병호의 재종 동생으로 전란 때 끌려가서 죽었는데 어디에서 죽었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하던 상황이었어. 그래 내가 물었지.
“그렇다면 그곳을 형님은 알고 있습니까?”
“분명하게 알 것 같으이. 지금도 눈에 선해.”
하셨어.
그러고는 우리나라 명산인 백두산에 가 보고 싶다고 하였지. 그랬더니 당숙은 백두산을 안내 받아 구경한 적이 있다고 말했어. 백두산 천지가 거대하여 물이 파랗게 맑으며 삼지연 연못이 어떠하고 노천 온천 또는 폭포 등을 설명하는데 실제로 가 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알고 있더군.
이 외에도 여러 곳을 다녔는데 다 말할 수 없고,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어. 이승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은 모두 저승에서 그 죄 닦음을 하고 있었는데, 그 광경이 목불인견이었어. 절대로 이승에서 죄를 지으면 안 돼. 절대로.”
탁병호가 사람들에게 저승 다녀온 이야기를 끝내자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탁병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 http://m.grandculture.net/contents.aspx?use=&lc=GC059&ct=B&ctid=B00049&contid=GC05901818, 한국향토문화 전자대전]
(MBC-TV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에서)
[출처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ystery&no=6442]
그 밖의 얘기들...
- 저승에 다녀온 할아버지
여름이면 올라가는 온도계 만큼이나 아주머니들의 입담도 상승하더라구요. 제가 초딩 4학년이던 99년 여름이었습니다. 일요일 낮에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모여 저희집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어요. 여름이다보니 아주머니들 대화에서도 무서운 얘기가 빠지지 않았죠.
저희 어머니는 돌아가신 우리 외할아버지가 꿈에 나온 얘기를 하셨어요. 다른 아주머니들께서 다들 소름 돋아 하셨고, 얘기를 몰래 훔쳐듣던 저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때, 7층 아주머니가
"아, 나도 아버지 얘기가 하나 있는데..."
하셨어요.
명절이라 친정집에 일가친척이 다 모였데요. 시골집이고 방이 한 칸 밖에 없어서 가족들끼리 이불을 깔고 같이 누워서 잤다고 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옆에 있던 큰언니가
"어? 아버지 아직도 안 일어나셨네? 아침잠도 잘 없으신데 이상하다?"
이러면서 할아버지를 흔들어 깨우다가 갑자기 설설 기면서 문 밖으로 나가더랍니다.
'왜 저러지?' 라고 생각한 7층 아주머니도 할아버지를 깨우려고 몸을 잡고 흔드는데 이미 몸이 싸늘하더라는 거에요.
이미 돌아가신죠.
깜짝 놀라서 7층 아주머니도 기어서 밖으로 나갔데요. 그리고 바로 장의사를 불러서 할아버지 염을 하는데,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이 까딱. 까딱. 하고 움직이더래요.
그걸 본 친정어머니가
"이건 두고 봐야된다. 5일장이든 7일장이든 두고 봐야되겠다"
라고 하시며, 장의사를 돌려보냈데요.
그리고 정확히 3일 뒤 할아버지가 깨어나셨데요.
기운을 못 차려서 미음을 해 먹이고 기운 차린다음에 물어보니,
할아버지가 주무시는데 집 밖에 할아버지의 아버지랑 어머니가 와 계시더라는 거에요. 깜짝 놀라서 절을하고 여기까진 어떻게 오셨냐고 하니, 아무말 말고 따라오래요. 그래서 따라갔지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어머니랑 아버지는 온데간데없고, 갓 쓴 사람 둘이랑 가고 있더래요. 할아버지는 "지금 생각하니 그게 저승사잔가보다" 하시고...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보는 길인데, 난생 처음 보는 화사한 꽃이 피어있었데요. 그렇게 꽃길을 한참을 걷는데 엄청 큰 문을 7갠가 8개를 지나서 계속 걸어갔죠.
마지막 문을 지나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서는
"니가 여기가 어딘줄 알고 와! 아직 올 때도 안 됐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온거야!"
하면서 호통을 막 치더라는 거에요.
할아버지는 영문도 모르고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하면서 막 울고 빌었데요.
그러던 와중에 검은 갓 쓰고 도포입은 사람이 따라오래서 따라갔더니, 높은 계단 위에 하얀 수염을 발에 닿도록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앉아있었데요. 그 노인이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해서 계단을 올라갔더니
아직 올 때가 아닌데 잘못 데려와서 미안하다고 뒤에서 하얀 강아지 한 마리를 꺼내주더래요.
"이제 이 강아지만 따라가면 된다"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강아지를 꼭 끌어안고 문을 나섰데요.
문 밖에서 강아지를 내려놓으니 강아지가 오죽 빨라요? 할아버지는 죽자사자 쫓아갔죠. 따라 잡으면 또 빨라지고, 따라잡으면 또 빨라지고 이러면서 한참을 쫓아가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안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살던 동네고, 주위가 막 아득해지면서 깨어나보니 앉아있는 자식들이 보이더랍니다.
돌아보면, 그 수염 기른 노인이 염라대왕이 아닐까 생각하신답니다.
- 저승사자는 있나봐요
증조할머니에게 엄마가 들은 얘긴데 증조할머니가 15살 때 한번 돌아가셨다나봐요 .
근데 증조할머니는 앞이 깜깜해지고 눈을 떠보니 들판 같은 곳에 검은 옷 입은 분이 책장을 넘기시더니
김순자(증조할머니) 김순자라는말이 머릿속에 울리더래요.
그러면서 내실수로 잘 못 데리고 온거같다. 넌 82살에 오게 되있다 라고 말하면서 흰색 강아지를 손에서 휙 하고 던지면서 저 강아지를 따라가라고 했다네요.
흰색강아지를 막 쫒아가다가 강아지가 점점 멀어지더니 할머니가 땅으로 슉 하고 떨어지더래요.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앞은 깜깜한데 탕탕탕 하는 소리가 나고 몸은 못 움직이겠더래요. 그래서 살려달라고 막 소리치니까 꺼내줬는데 관속이었다고...
동네에서는 할머니가 이틀 동안 심장도안뛰고해서 돌아가신 줄 알고 장례 준비중이었다고하네요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참 기이하네요
근데 정말 소름끼치는건 정말 82세때 돌아가셨다네요...
- 친구 외할머니께서 죽었다 살아 돌아오신 이야기
친구 외할머니(이하 할머니)께서 젊은 시절 막내 이모가 아직 젖먹이였을 때 시절이래요.(어머니는 5남매였나 중에 첫째)
하루는 할머니께서 막내이모한테 젖을 먹이고 있는데 까무룩 잠이 드셨대요.
그런데 갑자기 대문이 열리면서 까만 옷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왔더랍니다.
할머니께서는 바로 아 저 사람들 저승사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남자들이 할머니한테 다가와서 가야한다고 하니까 할머니께서는 애기 젖만 다 먹이고 가면 안 되겠냐고 사정을 하셨대요.
결국 젖을 다 먹이자 할머니께서 이렇게 어린 애를 두고 어디 가냐고 못 가겠다고 사정사정 했지만 결국 남자들한테 어디론가 끌려가셨대요.
끌려가는데 계속 큰 대문을 몇 개를 지나갔대요. 저승에 8대문이 있다라고 하는데 그거 같다고 나중에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그렇게 막 끌려가는데 갑자기 어떤 문에 들어서니까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딱 하고 가로막더래요.
그러면서 니가 여길 왜 오냐고 아직 올 때가 안 됬으니 얼른 돌아가라고 호통을 치시더랍니다.
그래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계속 끌려왔잖아요 그래서 길을 모른다고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새하얀 강아지를 주면서 이 강아지를 무조건 쫓아가라고 하더래요.
할아버지 말대로 강아지를 쫓아서 가는데 끌려올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정말 이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많았대요.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막 구경하다가 갑자기 강아지 생각이 번뜩 나서 강아지를 쳐다보니 강물에 강아지가 퐁당 뛰어들어갔대요.
강물에 강아지가 들어갔으니까 어떡하지 막 고민하다가 아까 그 할아버지가 강아지를 무조건 쫓아가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강물에 풍덩 빠졌대요.
그런데 강물이 너무 차가워서 정신이 확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할머니댁 아랫목이었대요.
옆에는 외할아버지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고 집에는 친척들이 가득했구요.
할머니께서 저승사자들한테 끌려가셨을 때 현실에서는 이미 돌아가셨겠죠
그래서 외할아버지께서 의사를 불러서 죽은 것도 확인했고 그 당시에는 집에서 장례를 치뤘으니까 친척들도 다 부르고 시체가 썩으면 안되니까 차가운 아랫목에 할머니를 두셨던거에요.
그렇게 아랫목에 할머니의 시신을 두고 밖에서 친척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신을 둔 방에서 으으.. 으.. 하는 신음소리가 들리니까
친척들은 혼비백산하고 외할아버지도 깜짝 놀라셔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할머니께서 깨어나셨던 거죠.
그렇게 친구 외할머니께서는 한번 죽었다가 살아돌아오셨대요.
그리고 몇 년전에 외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고 호출이 와서 온 식구가 다 모였었데요.
친구도 거기가서 할머니 저 알아보시겠냐고 하고 간병하고 그랬는데 그 다음날 밤에 삐- 하고 숨이 멎었었는데 또 다시 살아나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숨이 멎기 전날 일부터 기억을 하나도 못하시더라고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왔던것도 모르시더라고.
여튼 지금도 친구 외할머니께서는 건강히 살아계신대요ㅋㅋ
하지만 점집에 가면 항상 이런 소리를 들으신다네요
“이 할매는 목숨이 여러개네”
- 저의 친할머니도 저승사자를 본 적이 있는데 검은 옷이 아니라 옛날 교련복 같은 옷을 입은 남자 둘이 한명은 책을 들고 한명은 허리에 방망이 같은 걸 들고 따라오라고 하셨데요.
대문 밖으로 따라 나가려는데 방망이를 든 분이
"어. 이름이 똑같은 사람이 저 집에도 있네"
그러시더니 우리 할머니보고 대문 밖으로 나오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라 하시곤
"잘못 찾아왔네"
하시더래요. 그리고는 할머니가 깨셨는데 할머니 눈에 하얀 천이 올려있고 향냄새가 나 놀라 일어나셨다고 하셨어요. 잠시 후엔 저승사자가 확인 했던 다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 후론 저도 저승사자가 있다고 믿게 되더라구요.
- 저의 어머니는 꿈에 경찰관 셋이 와서 같이 가자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외숙모 대신 가야겠다고...
근데 어머니한테 큰외숙모는 올케고, 어머니가 내가 올케 대신 왜 가야하느냐며 안가셨고 저의 큰외숙모는 3일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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