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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야기 - 당태종과 농부 이야기(5/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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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야기 - 당태종과 농부 이야기(5/5)

MCwoo 2016. 6. 28. 18:26

한편 수박을 염부로 가지고 갈려는 사람이 자원하고 나서기에

너는 무슨 일로 염부에 가려 하느냐?”

하고 물으니


저는 농부로서 상처한 지 수삼년이 되었는데 저의 처가 보고 싶어서 가보려 합니다.”

그래, 그러면 갔다 오너라.”

하고 수박을 한 짐 사서 주었더니 가다가 그만 서서 죽는 것이었다. 농부는 수박을 짊어지고 그 길로 염부에 들어가니 염부에서는 당태종은 신용이 분명하고 착실한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그리고 수박을 갖다놓고 무슨 주문을 외우니 수박이 여러 수백 개로 불어나서 한 사람마다 수박을 한 덩이씩 나누어 먹고서는 농부에게

무슨 소원이 있어서 왔느냐?”

하자

저의 소원은 단지 저의 처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

하니, 그 부인의 이름을 물어 별당에서 불러내어 상봉시켜 주자 부인은 남편을 보더니 아이들은 어찌하고 벌써 들어왔느냐며 걱정하면서 어서 나가라 한다. 그러나 농부는 부인을 보자 부인과 함께 세상으로 내보내 달라고 애원한다.



이 광경을 보던 염라대왕은

이 사람이 죽은 지 엊그제 같으면 시신이 아직 있으니까 돌려보낼 수 있겠지만 죽은 지 수삼년이 되어서 시신이 썩을 대로 다 썩었는데 어떻게 돌려보낼 것인가?”

걱정을 하시니 최판관이 말하기를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고 당태종의 질녀가 십칠세가 정명인데 지금 십육세니 한 해 더 살면 무엇하고 덜 살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당태종의 질녀를 불러 올리고 이 부인을 돌려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모두들 찬성하였다. 그리하여 농부가 염부에서 나와보니, 당태종의 질녀가 죽었다고 궁실에서 곡성이 진동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깨어났는데,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가 아들과 딸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것이다. 그래서 공주가 미쳤다고 궁실이 웅성거리는데 염부에 수박을 짊어지고 갔던 우리 영감은 어디로 갔느냐 한다. 그래서 농부를 불러서 물으니 염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한다. 그래서 위징이를 불러서 다시 물어보니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이 공주는 너의 부인인 데리고 가거라 하면서 내보내니, 농부는 당태종의 질서가 되었다




태종은 염라대왕의 분부를 받은 대로 염부에서 보고 들은 그대로 각 사찰에다 명부전을 세우니 지금의 시왕전, 또는 명부전이라 하는 것이다.


[출처 : 자비의 서광]